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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두번째, 버리긴 아깝고 갖기엔 안 입게 되는 옷/ 계륵과 같은 옷 비우기라이프/미니멀라이프 2020. 3. 30. 00:00
옷장 속에 고이 보관되어 있던
오랜기간 안입는 옷들과 낡은 옷들을 다 비우다 보면
어느 순간
더 이상 비울게 없다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나는 분명 더는 비울 옷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내 옷장엔 아직 수많은 옷들이 쌓여 있고
그 중에서도 손길이 가는 옷들은 아주 일부였다.
즉, 버리기엔 아깝고 갖기엔 안입게 되는 옷.
나는 이러한 옷들을 계륵이라고 생각했다.
계륵 같은 옷들은 마치 새 옷과도 같아서
버리자니 아까워 계속 보관하고는 있지만
입기엔 탐탁치가 않다.
그 때마다 나는 생각해 본다.
서늘한 바람이 불고 햇살이 기분 좋게 내리는 날.
집 안에만 있기엔 오늘이라는 하루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날이다.
결국 갑갑한 집 안에서 벗어나 카페에서 책 한권을 읽으려고 한다.
이런 좋은 날에는 옷 또한 후줄해지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고 데이트하듯 한껏 멋을 부리진 않지만)
스스로를 꾸미고 싶을 때.
그럴 때에 나는 어떤 옷을 선택할까?
예시 사항이 굳이 이럴 필욘 없다.
그저 내가 가지고 있는 옷들 중에 손길이 가는 옷들을 확인하는 나만의 방법이었다.
그 안에는 너무 자주 입어 나의 시그니쳐 옷이 된 것도 있을테고
가끔씩 소소하게 손길이 가는 옷이 있기도 할 테지만
사 놓고선 한 두번 입고 말아버린 옷도 분명히 있었다.
그리고 그런 옷은 과감하게 비우기를 결심했다.
물론 한 번씩 결심이 흔들리고 입을 수 있지 않을까 망설여지는 옷들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가장 눈에 띄는 장소에 내일 입을 옷으로 걸어보았다.
만약 내일의 내가 그 옷을 안입으면 비워도 되는 옷이고
입었는데도 신경쓰이고 불편하면 그 또한 비우는 게 좋다.
그리고 그런 선택을 한 나에게 후회는 없었다.
버리기엔 아깝고 갖기엔 안입게 되는 옷.
나는 이러한 옷들을 계륵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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