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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첫 번째, 옷장 비우기라이프/미니멀라이프 2020. 3. 27. 00:00
나의 일상과 계절을 보관하고 있는 장소.
그 곳이 바로 옷장이다.
미니멀 라이프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시도해 보는 것은
다름 아닌 '옷장'이 아닐까 싶다.
가장 무분별하고
부담이 없는 곳.
작은 나의 방 평수 안에서도 겨우 몇 평밖에 차지하지 못하는 곳.
좁디 좁은 상자 안에 수 많은 옷가지들이 담겨 있지만
나의 일상과 계절을 보관하고 있는 장소.
그 곳이 바로 옷장이다.
채우고 채우다 못해 넘쳐 흘러
더 이상에 옷장 내의 빈 공간이 없을 때까지
우악스럽게 보관되었던 것이 바로 나의 옷가지들이었다.
어느 순간 내가 어떤 옷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를만큼.
사실 내가 나의 안식처를 방치한 순간부터
옷장의 구분은 중요치 않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침대 위, 책상, 방바닥 상관없이
모든 곳이 옷을 보관하는 장소가 되어버렸으니까.
나는 이 곳부터 건들이기로 마음 먹었다.
처음 시작은 어렵지 않았다.
그저 오랜기간 안입는 옷과 이젠 낡아 입지 못하는 옷을 비우면 되었다.
고등학교 때 입었던 후드와 청바지
보풀이 일어 입지 못하게 된 니트
낡고 늘어나 입으면 하루 종일 불편한 속옷
구멍난 양말까지
왜 아직까지 보관하고 있었는 지 모를 옷들을 비우는 게 첫 번째였다.
그러나 이렇게 수 년동안 옷장이라는 상자 안에 집어넣기만 했던 나의 옷들은
아무리 비우고 또 비워도 끝이 없었고
끝끝내 스스로 옷장을 다 정리했다고 믿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아직도 수많은 옷가지들이 존재했다.
바로,
잘 입진 않지만 차마 버리긴 아까운 옷들이었다.
뭐, 다행인 것은 이것만 비웠는데도 옷장안의 옷들이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는 것이다.
다음에는 내가 어떻게 계륵과 같은 옷들을 비웠는 지 말하고자 한다.
계륵
‘닭의 갈빗대’라는 뜻으로, 먹기에는 맛이 없고 버리기에는 아까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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